잊혀진 거대석상의 섬
태평양 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이스터 섬 어떤 인류가 이렇게 작고 외딴섬에서 살기 시작했는지 조차 기록이 없어 미스터리인데요, 서기 700년 유명한 모험가들이 처음 도착했을 때 야자수 2000만 그루 이상이 자라는 축복받은 섬이었습니다. 수백 개의 거대 석상이 해안가에 끝없이 둘러져 있으며 이 석상들은 고고학적인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합니다.
황폐해진 이스터섬
이스터섬에 살던 주민들은 초기에 땅을 개척하면서 과감하게 화전 농법을 해도 야자나무는 계속해서 자랐고 생태계는 순환되었습니다. 하지만 유럽의 탐험가들이 계속해서 방문하자 섬 안에 쥐가 들어오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이곳은 자연의 포식자도 없었고, 먹을 것도 풍족했기 때문에, 야자수 나무 씨앗을 좋아하는 쥐가 짧은 시간에 번식하는 건 쉬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무들이 사라지고 바람과 비에 침식되어 지층이 붕괴되어 순식간에 이스터섬은 황폐해졌습니다.
섬의 해안가에 석상들이 놓인 이유는 침략자들을 물리치고자 하는 의미였지만, 황폐해진 섬과 탐험대들을 보고 더 이상 모아이석상을 숭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네덜란드, 스페인, 영국 원정대가 섬을 침략해 석상들을 넘어트리고 주민들을 학살하고 노예로 잡아갔습니다.
15세기에 인구가 12.000명에 달했던 이스터섬은 1877년 무렵 인구가 111명까지 줄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빠집니다. 그렇게 사람이 없어지고 황폐해진 섬은 버려지고 약 100년 후 탐험가가 이스터섬에 원정을 왔을 때는 약 2000명의 사람이 굶주린 상태로 식인까지 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합니다.
걸어서 이동했다?
석상의 대다수는 높이와 무게가 각각 4m와 14톤 정도로 비슷하지만 높이 12m에 80톤이 넘는 큰 것들도 몇 개 있습니다.
모아이석상은 화산재로 형성된 부드러운 응회암으로 조각되었으며 조각에 사용된 도구는 훨씬 단단한 화산암인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도끼와 끌이었습니다. 석상을 왜 만들었나 보다 미스터리한 점은 이것들이 어떻게 섬의 해안가 이곳저곳에 운반할 수 있었는가입니다.
원주민들은 석상들이 채석장에서 설치된 장소까지 마술처럼 걸어갔다는 전설을 말해줍니다. '걸어가는 모아이'가 나오는 노래가 여러 곡 있는데 뱃노래 같은 노동요로서 일을 하는 동안 박자와 리듬을 주기 위함이었는데요, 심지어 이스터섬에서 사용하는 언어인 라파누이어에는 '다리 없이 걷기'를 의미하는 네케네케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것을 토대로 5t 무게의 모아이복제품을 만들어 로프하나는 머리에 나머지하나는 하단부에 묶어 펭귄이 걷듯이 뒤뚱뒤뚱 석상의 몸을 비틀며 걷게 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결과는 40분 동안 100m를 움직였고, 이기술이 숙련된 사람의 실력을 고려해 봤을 때 섬주민들이 석상을 1km 정도 걷게 하는데 하루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결론 지었습니다.
하지만 모아이들의 형태와 크기가 매우 다양하며 무게가 75t이나 나가는 석상들에게도 이런 방식이 가능했을지 의문입니다. 우리가 보는 모아이석상은 한때 이스터섬의 위대한 문명이 존재했음을 알려주고 있지만 인간에 의해 사라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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