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 컴퓨터
1900년 어느 한 선장이 에게해를 지나던 중 폭풍을 만나 안전을 위해 그리스 안티키테라 섬에 잠시 머물게 되는데요 날씨가 온전히 개기 전까지 심심했던 선원들은 바다에서 수영을 하다가 바닥에서 오래되어 보이는 유물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중 톱니바퀴 조각 표면에는 그리스어로 쓰인 비문이 적혀있었는데요 다른 여러 톱니바퀴와 맞물리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는 기계로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였지만 50년 후 안티키테라 섬에서 발견된 고대그리스 주화의 연대는 기원전 1세기였습니다. 이것이 다른 유물들과 동일 연대로 본다면 안티키테라도 기원전 60~70년에 만들어진 것이라 추정할 수 있는데요 이 말은 지금으로부터 약 2100년 전에 그리스인들이 복잡한 기계를 설계했으며 완성시켰다는 얘기와도 같습니다.
그렇게 x-ray로 촬영을 했는데 청동판 속에는 여러 톱니바퀴가 존재했으며 톱니바퀴의 일부분 뿐이라 사용처를 예측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후 몇십 년에 걸쳐 연구를 한 결과 안티키테라 기계가 약 30cm 정도의 나무상자에 들어있었던 천체관측용 컴퓨터라고 발표한 것인데요 1년 기준 365일 정확하게 표기되어 있는 눈금과 태양과 달의 움직임을 알려주는 바늘, 달의 일식과 월식 주기 계산까지 더욱 놀라운 점은 윤년까지 계산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측합니다. 윤년은 4년에 한 번 2월에 하루가 더해지는 해로 이 기기계는 4년에 한 번 느리게 회전하게끔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21세기 학자들이 지금 안티키테라 기계를 재현해보려 해도 그 당시 모습을 재현할 수가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약 2100년 전에 저런 천체 관측용 컴퓨터를 만들어낸 것도 신기하지만 바닷속에서 2100년 동안 부식된 톱니조각을 보고 추측해 낸 학자들도 한편으로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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