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도시
이집트의 한 선원이 항해 중 폭풍을 만나 섬에 조난을 당하는데 그 섬에는 바위만 한 무화과와 포도가 열리며 사람보다 큰 물고기와 새가 가득했으며 몸 전체가 금빛 비늘로 덮여있고 길이 13m가 넘는 뱀이 나타나 선원에게 어쩌다 이 섬에 오게 되었냐고 묻는데 두려움에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자 뱀은 나는 이 땅 푼트의 주인이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넉 달이 지나면 배가 한 척 올 것이고 배를 타게 되면 두 달 안에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말합니다. 뱀의 말대로 정말 넉 달째 되는 날 구조선이 도착하였고 이집트로 돌아간 선원은 그간의 일을 보고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이집트 중왕국 시대인 기원전 1900년경부터 전해져 오는 전래동화 <난파당한 선원 이야기>인데요
이이야속에 나오는 푼트는 가상의 섬이 아닌 실존했던 고대 국가임을 알려주는 역사적 증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집트 구왕국의 여러 글에서는 푼트는 신들의 땅, 황금의 나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전설에나 나올 법한 신들의 나라와 수 세기 동안 교역을 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인데요 이집트의 파라오들은 기원전 2400년부터 1152년에 이르기까지 푼트에 여러 차례 무역 원정대를 보내 보물을 수입했습니다 원정대의 최초 기록은 이집트 구왕국 제5왕조 파라오인 사후레의 비석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원정대는 8000개의 미라를 만들 때 사용하는 방부제의 원료와 금과 은을 가지고 돌아왔다는 기록이 남아있는데요 또 제18 왕조 파라오 하트셉수트 여왕은 원정대 약 200명이 폰트에 도착하자 상아, 금, 은 각종 보물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고 여왕의 신전 부조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2004년 미국의 한 고고학자가 동굴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여러 개의 동굴이 연결된 형태였는데 그 안에는 오래된 동아줄과 널빤지 그리고 21개의 나무상자를 발견했는데 속은 비어있었지만 뚜껑에는 푼트에서 온 보물이라는 고대 상형문자가 쓰여 있었다고 합니다 추정시기는 약 4000년 전으로 동굴에서 발견된 도자기 조각들의 탄소 분석결과 최소 이집트 중왕국 시대부터 신왕국 초기까지 그 동굴을 이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됩니다.
하지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였고 폰트의 위치는 아직까지 밝혀지고 있지 않은데요 과연 이집트 전설 속의 신들의 도시 푼트는 정말 실존했던 도시였을까요? 어디에 존재했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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